2020. 8. 23. 16:27ㆍ문 화 예 술 | A R T & C U L T U R E
안녕하세요 그랑블루 아트의 레아입니다 : )
여러분들은 '모나리자'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눈썹이 없음 / 미스테리 / 인기최고 ?
루브르 박물관에 가도 고이 모셔져있는
이 귀하디 귀한 모나리자를 감히(?) 모욕하는 작품이 있다네요.
우리 함께 이 작품에 대해 알아볼까요 ?
Marcel Duchamp (1887 - 1968), L.H.O.O.Q.

1919년 어느 날, 뒤샹은 파리 거리를 걷다
모나리자 작품이 새겨진 엽서를 한 장 구입하게 됩니다.
이 엽서로 무얼할까 고민하던 그는
1) 검은 펜으로 모나리자 얼굴에 수염을 그려넣었고,
2) 엽서 하단부에 ‘L.H.O.O.Q’을 적습니다.
L.H.O.O.Q. = Elle a chaud au cul.
그 여자의 엉덩이는 뜨겁다
사실 L.H.O.O.Q.는 그냥 무작위의 알파벳을 늘여놓은것이 아니라
프랑스식 말장난입니다.
L(elle) HO(a chaud) O(au) Q(cul)
다시 제대로 써보면 Elle a chaud au cul (엘 아 쇼 오 뀨)
그 뜻은 '그 여자의 엉덩이는 뜨겁다'입니다.
모나리자 얼굴에 콧수염을 그려 넣은 것도 모자라
외설적인 농담까지 적은 뒤샹의 의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한낱 장난으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이 사소한 행위가
현대 미술에 끼친 파급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보통은 옛 전통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이렇게 대놓고 조롱한 예는 없었습니다.
공교롭게 1919년은 다 빈치가 타계한 지 400주년이 되는 해였고
파리 시민들은 다 빈치가 여태 쌓아놓은 업적에 열광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뒤샹이 이 작품을 만듦으로써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죠.
모든 사람이 하나같이 우러러보던 다 빈치의 작품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어버린 것은 참으로 용감하고도 무모한 도전이었어요.
사실 마르셀 뒤샹이라는 이 작가는 우리 생활 속
이미 존재하는 기성품을 예술에서의 오브제로 받아들여
꼭 작가가 직접 만들지 않았더라도 그 오브제에 작가의 의도와 개념을 담는다면
얼마든지 하나의 새로운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의 이런 모험은 후에 후배 예술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답니다.
“그림을 그린 것, 삶을 이해하는 요인으로 삶의 방식(modus vivendi)을 창조하기 위해 예술을 한 것, 살아 있는 동안 그림이나 조각 형태의 예술작품들을 창조하는 데 시간은 보내기보다는 차라리 내 인생 자체를 예술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마르셀 뒤샹, 예술가로서 살아오며 가장 만족스러운 것이 무엇이던가 하는 질문에 답변
잠깐 알고가기 !
레오나르도 다 빈치 : 회화, 건축, 철학, 물리학, 수학, 해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던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예술가
모나리자 : 차노비 델 조콘도(Zanobi del Giocondo)라는 사람의 아내를 그린 초상
(그래서 '라 조콘다(La Gioconda)'라고 부르기도 한다) *le는 남성형 / la는 여성형 정관사
오브제 : '물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미술 용어로는 추상적인 물체의 모양으로 표현된 여러 가지 미술작품을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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