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도시 파리에는, 현대미술 갤러리 지도가 있다 ? - 파리 갤러리 맵 / (부제) 궁금증이 많은 사람은 어떤 삶을 사나

2021. 6. 11. 07:59문 화 예 술 | A R T & C U L T U R E

 

 

 

 

 

 

안녕하세요 그랑블루 아트의 레아입니다.

드디어 14일간의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는 날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야------호!)

 

한국에 오기 전에 사실 이 자가격리 기간이 너무도 힘들 것 같아서

그 이후로 있을 3개월이라는 재미난 시간이 두렵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웬걸 무료하게 보내기 싫어서 오기 전부터 계획했던 많은 것들을

격리 기간 동안 하나둘씩 끝내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빠르게 흘렀네요!

 

 

 

역시 사람은 바빠야 되나 봅니다. 몸이 바쁘면 마음속에 쓸데없는 생각이

떠돌아다닐 겨를이 없다는 것은 언제나 진리 중 진리!

 

 

 

 

 


 

저는 평소에 이 세상 온갖 것에 궁금증이 정--말 많아요.

그런데 인터넷이나 책 속 글을 읽고 '아 그렇구나 -'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직접 제 눈으로 봐야지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성격이에요.

 

솔직히 저의 이런 성격이 좀 피곤할 때도 있는데,

뭐 기왕 이렇게 태어난 거 고통을 즐기자 ㅋㅋ 라고 생각한답니다.

 

 

 

예를 들어,

 

1. 프랑스에서는 싸니까 여태껏 맛있는 줄도 모르며 마시던 와인을

이러다가 죽을 때까지 남이 좋다고 하는 와인을 따라 사서 좋은지도 모르고 마시겠군 싶더군요.

그날로 와인 관련 책을 두 권 사서 읽다가, 텍스트로만 읽으니까 그것도 안 와닿아서

와인 전문 기관에서 와인 자격증을 위한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2. 제가 평소에 영화보다 좋아하는 것이 역사 관련 다큐멘터리여서

이날도 유대인 관련 다큐멘터리를 하나 봤는데요,

여기에 빠져서 새벽 늦게까지 보다가

(결국 그 전날 저녁에 시작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새벽까지 다.. 봤어요)

그들의 역사와 미술 스타일이 급! 궁금해져서

그 다음날 아침에 뮤지엄 문 열자마자 파리 3구에 있는 유대인 박물관에 가기도 했고요.

 

3. 학기말 시험 기간이 끝나고 찾아오는 짧은 방학 동안

혼자 유로스타 타고 런던에 가서

미술사 시험에 나온 미술품들을 확인하기 위해 대영 박물관에 갔답니다..ㅋㅋ

 

역시 직접 봐야 된다고 느꼈던 것이

인터넷에서 확인했을 때 대략 이 정도 크기겠지..라고 상상했던 작품들이

생각보다 너--무 작거나 혹은 큰 경우가 많아서 진심으로 당황스러웠어요.

 

 

 


 

 

 

출국하기 2일 전 드디어 재개방된 프랑스의 미술관들 - (c) 그랑블루 아트 / 레아가 찍은 퐁피두 센터의 모습들

 

 

 

아무튼 이런 성격이기 때문에 미술에 진심으로 푹 빠진 후부터는

취미로 일주일에 최소 1번 미술 갤러리나 뮤지엄에 방문해왔어요.

그 덕분에 파리 내에서는 안 가본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거의 손에 꼽히죠.

 

그러다가 코시국이 시작되고, 정부의 지침에 따라 프랑스 전역의 미술관들이 문을 닫게 됩니다.

 

이 시점 저는 파리 생제르망 지역의 한 현대미술 갤러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요,

출근길에 본 갤러리 근무하시는 분들 얼굴에 근심들이 한가득씩..ㅠㅠ

곧 자신들도 같은 처지가 될 거라면서 다들 한숨만 푹푹 쉬시더라고요.

 

비록 미술관처럼 큰 규모도 아니고,

미술품을 다루는 것 말고는 여타 상점들과 다를 바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삶에 '필수적이지 않은' 문화/예술 산업에 포함된다는 이유만으로

갤러리들에게 문을 닫을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문화/예술 산업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이

"우리도 이러다가 굶어 죽겠다!!!!"하고 강력히 말해서

정부는 이쪽 종사자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바람에

갤러리들은 문을 닫았다, 열었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저도 그 때문에, 갤러리에 출근을 했다가... 또 안 했다가... 를 반복하게 되지요...ㅠㅠ

프랑스 대학에서는 공부하는 분야에서의 인턴쉽이 졸업할 때 필수 조건이라,

이러다 졸업 못하는 거 아니냐며 무척 걱정했었던 때랍니다.

 

 

 

 


 

 

 

 

파리 내 다양한 미술관들은 비록 문을 닫아서 참 아쉬운 지난 일 년이었지만,

오히려 그 덕에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으로 평소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던(ㅋㅋ)

파리 구석구석 숨어있는 작은 갤러리들까지 찾아다니는...

지나 보니 정말 소중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었죠.

 

그러면서 정말 다양한 작가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방문객이 없어서 대화가 필요한(?) 갤러리 종사자분들과

맘 편히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얻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코시국 동안 갤러리 방문객의 수가 너무 많이 떨어졌었어요.

어느 정도였냐면, 제가 갤러리에서 일하는 기간 동안 최악의 경우에는 하루 방문객이 한 명? 있었던 날도 있어요.

그래서 누구든지 오면 어찌나 반가웠던지..

 

학교도 문을 닫은 상황이었고, 맨날 혼자 일하며 대화가, 사람이 고팠던 이 시기에는

평소에는 불어가 서툴러서 부끄러워서 하지도 못했을 텐데..ㅋㅋ

방문한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작가, 작품 설명한 날들도 있지요.

 

아 ㅋㅋ 생각해보니 정말 부끄부끄한 기억인데요.

사실 그런 용기 때문에 친해져서 나중에는 인스타에서 서로 친구 추가한,

그때부터 맨날 서로의 게시물에 좋아요 눌러주는 ㅋㅋㅋ

미술 쪽 종사하시는 프랑스인 아저씨 친구도 생겼답니다.

 

 

 

 


 

 

 

 

이렇게 미술관들이 문을 닫은 지난 1년간의 시간 동안

저를 포함한 많은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현시국에서 유일하게 미술을 즐길 수 있는 곳인 갤러리로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어요.

 

 

 

 

 

문화/예술의 역사가 긴 예술의 나라 프랑스에는

문화, 예술 쪽 종사자들을 위한 협회(조합)가 많답니다.

갤러리도 예외 없지요.

 

그중에는 Galeries mode d'emploi (GME)도 있답니다.

1993년 Gilles Dusein, Gabrielle Maubrie 그리고 Philippe Rizzo에 의해 만들어진 이 협회에서는

파리 내 갤러리들의 정보(위치, 진행 중인 전시 등)를 밀집 지역에 따라 보기 편하게 모아 구분까지 한

파리 갤러리 맵(지도) Paris Gallery Map을 만들어서

지도 내 갤러리들과 이 협회와 파트너쉽을 맺고 있는 교육기관들에 무료로 배포한답니다.

 

덕분에 방문객들은 본인이 방문한 갤러리에서 멀지 않은 다른 갤러리들을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이 파리 갤러리 맵은 일 년에 4번 만들어집니다.

 

1. 9월에서 11월

2. 12월에서 2월

3. 3월에서 5월

4. 6월에서 8월

 

 

 

 

(c) lequotidiendelart.com

 

 

 

 

https://www.parisgallerymap.com/index

 

pgmap – paris gallery map

COVID-19: Afin d'assurer la sécurité de tous, les galeries mettent en place toutes les mesures d’hygiène préconisées par le gouvernement. In order to ensure public safety, galleries have put in place all the measures prescribed by the government.

www.parisgallerymap.com

 

 

 

위의 파리 갤러리 맵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 정보들은 다음과 같아요 :

 

(1) 그 주에 진행되는 파리 내 지역별 갤러리들의 전시회

(2) 날짜별 행사 정보

(3) 갤러리에 전시 중인 작가들 정보

(4) 알파벳 순서로 정리된 갤러리들

 

 

 

 

 

 


 

 

 

우리나라에는 문화예술 공간에 젊은이들이 대부분인 것과는 반대로

프랑스에서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더 많습니다.

 

몇 년 전에 한 저녁 식사에 초대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저 빼고는 예술 쪽 종사자가 없는 그룹이었거든요.

그중 한 사람이 저에게 취미를 묻길래 미술 전시 보러 가는 거라고 말했더니

'엥? 할머니냐'라는 소리까지 들은 거 보면,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미술 전시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잘 아실 수 있겠죠.

 

 

 

 

 

 

 


오늘부터는 저도 자유의 몸이니

한국에 있는 다양한 미술관과 갤러리에 다니기 시작해야겠어요.

그곳에서 만나게되는 다양한 작품들을 여러분께 또 소개할게요.

 

그럼 여러분 오늘 하루도 문화예술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당신과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바로 그곳,
그랑블루 아트 Grand Bleu Art


인스타그램 @grandbleu_art

문의
grandbleuart@gmail.com